“유명한 상담사가 한 말인데…” | 매체 속 조언과 나에게 맞는 상담의 차이

요즘은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매체, 책을 통해 유명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분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. 마음이 힘들 때 이런 콘텐츠를 보며 깊은 위로를 받기도 하고, 나 자신이나 가족을 이해하는 데 귀한 힌트를 얻기도 하지요.

그런데 간혹 상담실에 오셔서 이런 고민을 나누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.

“선생님, 방송에서 어떤 유명한 상담사분은 이럴 때 단호하게 경계를 세워야 한다고 하시던데, 다른 분은 무조건 따뜻하게 품어주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. 어떤 관점이 더 맞는 이야기일까요?”

서로 다른 전문가들의 조언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따라야 할지 혼란스러워하시는 마음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.

그럴 때 저는 “어느 한쪽이 맞고 틀린 문제라기보다, ‘누구에게 어떻게 적용되느냐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”라는 말씀을 가만히 건네곤 합니다.

1. 정답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,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

아무리 훌륭한 옷이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옷장 속에 남겨두게 되듯, 심리적인 조언이나 이론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.

  • A라는 조언은 스스로를 지키기 어려워 타인에게 쉽게 휘둘리는 분에게는 ‘자신을 보호하는 작은 힘’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.

  • B라는 조언은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 고립되어 있는 분에게는 ‘따뜻한 온기’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.

미디어나 책에서 전해지는 지식은 많은 분들을 향한 일반적인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. 그렇다 보니 나의 구체적인 삶의 배경이나 성향, 현재 마음의 결에 꼭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유용한 이론이라도 나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

2. ‘옳고 그름’보다 ‘나에게 유용한가’를 가만히 살펴보는 것

하나의 이론이나 조언이 지닌 의미는, 그것이 절대적인 정답인가보다는 “내 삶에 적용했을 때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관계에 부드러운 변화가 일어나는가”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

아무리 유명한 조언이라도 내 삶에 가져왔을 때 오히려 마음이 더 무겁고 힘들어진다면, 그것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지금의 나에게 맞지 않는 이야기일 뿐입니다.

반대로 아주 작고 단순한 이야기일지라도 내 마음에 편안함을 주고 일상을 살아갈 작은 힘을 더해준다면, 그것이 바로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가 되어줍니다.

3. 매체 속 이야기를 지혜롭게 바라보는 작은 제안

방송이나 책에서 만나는 여러 심리 이야기들은 “아,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도 있구나” 하며 마음의 참고 자료 정도로 여겨보시면 어떨까요?

만약 어떤 조언을 내 삶에 적용해 보려 애쓰다가 더 마음이 복잡해지셨더라도,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. 그 조언이 여러분이 지닌 고유한 삶의 결과 조금 달랐을 뿐입니다.

🌿 마무리하며

남들에게는 정답처럼 보이는 이야기라도, 나에게 편안하지 않다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.

상담실은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 중 오직 ‘나에게 가장 잘 맞는 온도와 속도’를 함께 찾아가는 조용한 공간이 되어드리고자 합니다. 남들의 기준에 맞추느라 지친 마음이 있으시다면, 이곳에서 편안하게 나만의 속도를 찾아보시면 어떨까요.